재앙에도 큰 가치가 있다.
내가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에 불이 났다고 하자.
그 불길은 그동안의 나의 사랑과 노력 그리고 나의 실수까지도 모조리 태워버릴 것이다.
그리고는 머지않아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차라리 잘됐다.
이제는 더 나은 씨앗을 고를 수 있고,
혹은 더 좋은 영양제를 주거나 하며
더 단단한 토양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황무지에서 과거의 실수 대신 더 나은 방식들을 택하며
더 예쁜 정원을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막상 불길 한가운데 서 있으면 그런 생각은 쉽지 않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은 두 배, 아니 그 이상으로 아프다.
비교 기준도 없고, 그 고통으로부터 회복한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그걸 견뎌내고 다시 시작하는게 성장의 첫걸음이다.
재앙은 모든 것을 빼앗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선택권을 되돌려준다.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
다르게 살아볼 용기,
그리고 더 단단해질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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