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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26년 상반기 정리

날이 덥다.
한동안 마를새 없던 눈물샘은
여름날의 태양볕에 바싹 말라버렸고, 건조해진 시선으로 이리저리 세상을 파악하기 바쁘다.
 
1.
단방향의 자상함은 존재하지 않음을, 
어른의 사랑은 모종의 희생을 동반해야만 깊어질 수 있음을 몸통박치기로 배웠다.
 
사람은 평생 자신의 남은 시간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데,
그 불확실한 시간조차 나와 함께 하려는 마음이 너무 따스해서,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예쁘게 꾸며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빈틈없이 서로를 껴안으면 목덜미 사이로 작은 숨구멍이 생긴다.
그 숨구멍 사이로 뜨신 호흡을 내쉬다 보면 품이 한층 더 따듯해진다.
사랑이 가열되는 느낌.
포근하고 편안하다.
 
 
2.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가끔은 너무 두려워서 심장이 빨리 뛸 때가 있다.
 
쿵쿵쿵쿵.
이런 심장박동이 나를 바삐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불안감에 담가지고 싶지는 않은데..
 
좀 더 냉철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다.
 
 
 
3.
지지와 응원에 대해
 
나의 가슴을 콕콕 찔렀던 말들은
나의 경계심을 바짝 곤두세운다.  '다시는 그런 사람이 되질 말아야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선
무조건 지지와 무조건 응원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이렇게 추운 세상에 나마저 당신을 감싸주지 못하면 삶이 얼마나 차가우리
 
'내가 뭘 하든 잘될거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정말 고마운 마음에 네가 제일 먼저 생각날거야'
 
2년 전에 이런 일기를 썼는데,
이때나 지금이나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지지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4.
모든 약속이 항상 지켜지지만은 않는다.

서로의 지문을 꽉꽉 문대며 했던 약속조차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해서 행복해야 한다.
 
지금을 느끼자! 지금 행복하자.
 
 
.
.
.
걱정 많았던 대학원 생활도 1학기가 지났다.
순간순간은 무지 고통스러웠는데, 지나고 나니 별 게 없다.
 
'나는 고이지 않는 것을 동경해 바다가 되었으면서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
 
파도도 바람도 바다의 것임을 알고 기꺼이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것만은 없고 모든 선택에는 장단이 존재하며
어떤 단점을 품고 취할지를 정하는 것이 삶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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